▲ 13일 일본 미에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온라인 개학식. 주쿄테레비뉴스 홈페이지 캡처
[김승혜 기자]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풍경이 일본 초등학교에 등장했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개학을 도입했으나, 학생들은 등교하고 선생님은 화면으로 수업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방식을 채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일본 주쿄테레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13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그러나 방식이 이상했다. 학생들이 교실에 모여 있고 교사는 모니터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가며 수업을 들었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 간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방침인데, 학생들이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즈카시는 개학식 다음날인 14일에서야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와카야마 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학교들이 13일 입학식을 열었는데,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해 모니터 속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거센 비판에 직면한 이들 학교는 14일부터 다시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누구를 위한 온라인 수업이냐” “아이들은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교사만 안전한 장소에서 수업하는 게 말이 되나” 등 비판이 쇄도했다. 문제의 온라인 수업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뒤 이틀 연속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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