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원장
허리 통증은 누구나 경험할 만큼 아주 흔한 증상인데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이 디스크 질환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주변에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경우도 많고, 수술 후 재발해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디스크 질환은 전체 허리 통증의 5%도 안 된다.

디스크 질환은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튀어나오는 바람에 주변의 신경이 눌려 다리로 통증이 내려가는 병을 말하는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병이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디스크는 눌려도 옆으로 밀려날 뿐 고무호스가 발로 밟히듯 눌리지는 않는다.

만약 신경이 심하게 눌린다면 감각이 이상하거나 마비가 오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야지 단순히 통증만 일어나지 않는다. MRI, CT검사에서 디스크 진단을 받아 간단한 주사 시술을 받든 수술을 받든 결국은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 주변의 뭉쳤던 근육이나 힘줄이 풀어져 통증이 낫는 것이지 신경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근육 치료를 잘 받고 증상이 나아진 다음 검사를 다시 해보면 디스크는 그대로 튀어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노인층에서 주로 많은 척추관 안쪽이 좁아져 다리 통증이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도 결국 뭉친 근육이나 힘줄을 풀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또 관절염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도 관절 부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뭉친 게 문제이지 노화된 뼈나 관절이 무조건 통증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40세 이후부터는 누구나 뼈가 늙어가는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 효도 선물로 값비싼 관절 영양제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3개월 이상 먹고도 효과가 없으면 그냥 돈 낭비라 할 수 있다.

일단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나 다리 관절 부위의 근육이나 힘줄을 맨손이나 단단한 마사지 도구를 이용해 계속 풀어주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치료 효과는 사람에 따라 통증에 시달린 기간에 따라 다르므로 나을 때까지 꾼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각한 저림 현상이 있거나 마비가 되거나 다리나 발의 힘이 많이 약해지거나 대소변을 볼 때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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