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캡쳐
[김홍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선 사회와 경제 재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17일(현지시간)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절대 느슨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뉴욕과 보스턴, 볼티모어, 워싱턴 등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인 지역은 연방정부가 권고한 완화 전략을 따라야 한다고 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내 18일(현지시간)주요 매체들은 CDC가 1월 말에 만든 진단키트 불량으로 6주간 검사를 못했다며  "미국은 1월 31일 가장 먼저 중국인 입국을 봉쇄했으면서도 자국민 감염자를 조기에 식별, 격리해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CDC 본부 연구소에서 방역복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샘플이 있는 같은 장소에서 오염된 진단키트를 만들었다"는 미 식품의약청(FDA)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오염된 진단키트는 심지어 맹물에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CDC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입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에 따라 조지아주 애틀랜타 본부 연구소 3곳에서 진단키트를 제조했다. 의료 검사 장비를 감독하는 FDA 조사에서 민간 기업 제조시설에도 못 미치는 전문성 부족과 허술한 CDC의 제조 실태가 고스란히 적발됐다. 
  
CDC 연구자들은 방역복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실을 출입했고, 양성 샘플이 있는 같은 장소에서 진단키트를 조립하기도 했다. 그러고선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미 오염된 불량 진단키트를 미전역의 공중보건연구소로 보급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CDC가 1월 말 최초 인도분을 공급한 전국 26개 공중보건연구소 중 24곳에서 비교군으로 검증한, 어떤 유전자 물질도 포함되지 않은 고도 정제수에서도 '허위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늘까지도 CDC의 이 한 가지 실패는 정부가 새로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초기에 얼마나 준비가 안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일부 감염이 적은 주들이 경제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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