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사용 권장하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이미영 기자] 세계 의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가장 기대를 거는 약물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다.

하지만 클로로퀸은 앞서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허가받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오히려 부작용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美코로나19 환자, 클로로퀸 복용 후 심장마비사

코로나19 증세를 나타낸 미국 여성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아 복용한 뒤 심장마비로 숨졌다. 가족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한 약물이 아직 없는데도 해당 약품들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뉴욕에 거주하는 65세 여성인 리지아의 사연을 보도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181명의 의료 기록을 확인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입원 후 48시간 이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 비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CNN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아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폴 오핏 박사의 논문을 인용,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결과 "분명한 치료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합병증과 연관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논문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은 84명의 환자 중 20.2%가 병세가 악화돼 집중치료실에 들어가거나 수일내 사망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지 않은 97명의 환자 중 집중치료실에 들어가거나 사망한 사람은 22.1%였다. 즉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여부가 환자의 병세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망자 만을 놓고 분석했을 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자 중 사망률은 2.8%이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4.6%이다.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클로로퀸 美서 임상3상 실시

이 같은 상황과 별개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의 임상3상이 실시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임상3상은 100~1000명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시 주의사항, 장기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보는 임상시험으로 '대규모 시험', '무작위 시험'으로도 불린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이날 "클로로퀸에 대한 무작위 시험을 실시하기로 미국 규제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는 440명의 환자를 모집해 몇 주 안에 미국 10여개 지역에서 임상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NYT는 클로로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추진되었다면서 일각에서 행정부의 지지가 감독·과정을 단축시켰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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