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기구 의원
[김민호 기자]  "한 번 더 믿고 지지해 주신 당진시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당진시민들께서 표를 통해 주신 깊은 뜻을 가슴에 새겨 시민들의 뜻을 받들고 더 나은 대한민국, 활력 넘치는 당진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21대 총선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57·충남 당진) 의원의 당선 소감이다.

하지만 어기구 의원의 이 같은 말은 채 5일도 지나지 않아 유권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 의언과 대화한 내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문자메시지 캡처본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어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재난기본소득 정부 70%안 지지해달라는 문자에 대한 답'이라는 게시물에서 한 네티즌은 "선거에 이기고도 민주당이 하는 행동을 보니 지지자는 제2의 열우당(열린우리당)이 될까봐 가슴 졸일 수 밖에 없다"며 "재난지원금은 정부와 발을 맞춰 70%로 가달라. 한번 주고 끝이 아니고 이후도 생각해달라 제발.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 한 네티즌이 20일 “어기구 민주당 의원에 불성실한 답변을 받았다”며 문자메시지 캡처본을 올렸다.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해당 게시물이 어 의원 글이라고 주장하는 상대방은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이후 또다른 게시물이 올라왔다. 메시지는 앞의 일을 알고 있는 듯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야. 당선됐다고 막나가네”라는 질책성 반말로 시작된다. 캡처본으로 추청컨데 양측 모두 아이폰을 사용하는 ‘아이메시지’(iMessage)로 대화를 나눴다.

어 의원이 보낸 듯한 답장은 “개XX이네. 유권자가 유권자 다워야지”라고 써있다.

▲ 한 네티즌이 20일 “어기구 민주당 의원에 불성실한 답변을 받았다”며 문자메시지 캡처본을 올렸다. 커뮤니티 캡처
이와 관련해 어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도 그냥 그 게시물만 본 상태다. 개인폰으로 한 것 같아서 사실관계 파악이 아직 안됐다. 사실관계부터 먼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이 확산되자 어 의원 페이스북에는 항의성 댓글들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꼰대당이 하던 짓거리를 그대로 답습해서 여당과 정권에 민폐를 끼친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당신 덕에 당이 와장창 난리가 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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