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캡쳐
[이미영 기자]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선물 거래 만기일이 겹쳐지면서 전례 없는 마이너스(-) 가격대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마감가(18.27달러) 대비 300% 넘게 폭락한 수치다. 이날의 전례 없는 가격대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 21일 만기일이 다가오자 나타난 특수 현상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가 급락하면서 연일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에너지 관련 회사 수백 곳의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산으로 원유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데다가 원유를 저장할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적으로 과잉 공급에 나서는 '이중 블랙 스완( double black swan)'이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블랙 스완'이란 예상하지 못한 극단적인 상황을 뜻한다.

CNN 비즈니스는 위와같은 상황으로 인해 미국의 에너지업계가 '최후의 심판 시나리오(doomsday scenario)'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활황기에 은행으로부터 많은 대출을 받았던 미국 셰일회사들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아직 시장에서 배럴당 20달러를 조금 넘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업계에는 '재앙적' 가격이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셰일 연구 책임자인 아템 아브라모프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30달러도 상당히 나쁜 가격인데 20달러, 또는 10달러는 완전히 악몽"이라고 말했다. 10달러 상황에선 미국 에너지업계의 거의 모든 회사가 파산할 수있다는 것이다.

리스태드 에너지는 WTI가 배럴당 20달러 상황에서, 미국의 유전 탐사 및 원유 생산회사 533개 회사가 2021년 말까지 파산보호신청을 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달러 상황에선 1,100개 이상의 회사가 파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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