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영희 후보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남영희 후보가 '171표 차이'로 낙선한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 대한 재검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9일 "낙선한 남영희 후보 캠프 측 요청도 있었고, 표 차가 너무 작아 중앙당 차원에서도 재검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천지방법원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15총선 최소 표 차이인 171표 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재검표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남 후보는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에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오늘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하다”라며 고개 숙였다.

이어 남 후보는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다”라고 적었다. 남 후보는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라며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때문이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 후보는 “제가 재검표를 생각했던 것은 저의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다”며 “국정농단세력의 핵심에게 또다시 국회의원 뱃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비난을 각오하면서 상대후보의 당선에 축하인사는 하지 않겠다. 그것이 제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아쉬움을 삭혔다.

▲ 민경욱 의원
'인천의 강남' 연수을에서는 정일영 민주당 후보에게 2,893표차로 패한 민경욱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하나하나 수개표를 한다면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고 의혹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수 지지층에서 주장하는 4·15 총선 사전투표 개표 조작설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통합당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어 개표 조작 논쟁을 보수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 의혹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이준석 최고위원도 23일 오전 사전투표 조작설과 관련한 공개 '맞장토론'을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민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인천범시민단체연합의 사전투표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통해 “재검표 요구를 위한 사전조치로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의원은 “후보 개개인이 증거보전 신청을 하고 법률적인 조력이 필요하면 당에서도 조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또한 민 의원은 “선관위에 나타난 집계표에 의하면 제 선거구(인천 연수을)에서 투표 포기자가 ‘-9’로 나타난다”면서 “업무를 방해했거나 잘못된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은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제시하고 있는 근거도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다. 정확한 근거 없이 무모한 의혹만으로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선 당사자 및 관련자 고발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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