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미영 기자] "지역에 내려와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을 잘 알려서 소비 촉진을 하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30t 정도 되는 감자를 구매해줄 수 있겠습니까?"

지난해 12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잘 알려서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 제가 감자를 좋아한다"고 부탁을 들어줬다.

다음 날, 실제 이마트가 사들여 완판했다.

이번엔 ‘못난이 왕고구마’

백 대표는 이날(23일) 방송 예정인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예고편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정 부회장에게 전화해 해남 고구마 450t 판매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못난이 감자에 이어 전남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농가 지원에 나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을 받고 내린 결정이다.

23일 이마트는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함께 이날부터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관계사 지원 물량은 총 300t 규모다. 이마트 213t, SSG닷컴 7t, 이마트에브리데이 12t이다. 3kg 1봉에 9,980원이다. 8개 행사 카드를 이용하면 1봉에 5,988원에 살 수 있다.

신세계TV쇼핑도 이날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65t을 판매한다.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kg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 고구마’를 2만4,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3t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고 9,000억 원을 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총 9,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것.

이날 신세계 그룹은 방역 현장 지원, 매출 하락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사 지원 등 그룹차원에서 9,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