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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김정은 위독설'과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뉴스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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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4  09: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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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화면 캡쳐
[심일보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술 후 위중설에 관해 "그 보도는 부정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생중계된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보도는 한 부정확한 네트워크에 의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중설' 관련 보도에 관해 "나는 그들이 오래된 문서를 사용했다고 들었다"라며 "그게 내가 들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한 보도라고 들었다"라고 했다.

이에 실제 관련 정보 획득을 위해 북한과 접촉을 했는지, 얻은 정보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말하고 싶지 않다"라며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라고 말을 아꼈다.

또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라며 최근 위중설에 관해 재차 "CNN의 가짜 뉴스였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해당 질의 과정에서 또다시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잘 지내왔다"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원산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정보를 미국 당국이 파악했기 때문이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고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보는 미국이 정찰기 등을 투입해 분석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부 보좌진과 고위직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김위원장이 예방 차원에서 평양을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김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 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김 위원장이 건강 문제 등으로 `의학적 시술`을 받은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원산서 포착된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것인가?  미국이 정찰기 등을 띄워 김정은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아는 이상 '가짜 김정은'을 내세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원산에 체류 중이란 보도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트럼프의 이날 발언이 진짜 뉴스 인지 CNN 보도가 맞는 것인지 지금으로서 결론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야
'김정은 위중설'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뉴스'인지 CNN이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사실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난 사태에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거짓정보 유행병)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까지 와서 google을 포함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인포데믹’ 방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가짜뉴스'는 카톡, 이메일, 페이스 북, 왓츠앱, 유튜브 등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언론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주류 언론들 조차 “가짜 뉴스”를 보도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대표 언론으로 불리는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3대 방송이라는 CBS도 “가짜뉴스”로 홍역을 치루었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지난 8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른바 ‘인포데믹̓(거짓 정보 유행병)이 소셜 미디어를 휩쓸었고, 일부 나라 정치인들도 코로나19 음모론에 편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진실이 왜곡되는 풍토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산하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정치인과 셀러브리티 등 저명한 인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믿음 확산에 20%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올리는 게시물은 전체 관련 게시물의 69%를 차지한다고도 지적했다. 여기에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기 전에는 여러 사이트가 ‘풍자’를 위한 “가짜 뉴스”를 생성하고 퍼뜨렸다. 그러나 방문자에 의해 수입이 늘면서 점점 ‘풍자’가 아닌 사실과 다른 거짓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이는 다시 정치가나 선동가들에 의해 사용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앞서 보듯이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 CNN같은 메이저 미디어를 ‘가짜 뉴스’라고 공격하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오히려 ‘진짜’ “가짜 뉴스”를 믿게 만들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가짜 뉴스”의 확산에 더 개입하고 있다.

미국의 한 한인 매체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재난 사태를 맞아 여러 전문인들이 유투브 방송을 통해 다양한 소식들은 전하는 중에 LA의 ‘닥터 정의 건강이야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가짜뉴스’를 주제로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닥터 정은 “언론의 공포 확산은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가짜뉴스를 가짜뉴스로 덮고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인이나 언론이 많아진 지금, 어쩌면 우리 모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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