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조계사에 피신""
철도파업이 17일째를 맞은 25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서울 종로 조계사로 피신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수배자가 체포돼도 2차, 3차 지도부가 파업 대오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소재 철도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약 수배령이 떨어진 현 지도부가 체포된다해도 노조의 규약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위원장이 부재하면 부위원장이, 둘 다 부재하면 위원장이 지명한 조합원이 새로운 지도부를 이끌게 된다"며 "현 상황에서 지도부가 체포된다해도 이후의 투쟁계획은 이미 세워져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 상황을 오판하고 탄압만 하려한다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투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백성곤 홍보팀장과의 일문일답.

- 조계사에 들어가게 된 경위는?

"현재 노동자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이 민주노총이다. 민주노총이 합법화된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신문사까지 있는 건물을 침투해 노조 지도부를 구속하려는 행태를 보였다. 지도부가 파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조합원 또는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곳을 찾아 조계사에 들어가게됐다."

- 조계사측의 사전 허락이 있었나.

"어제 조계사에 들어갈 때는 허락 안 받았다. 들어가고 난 뒤에 허락받았다. 조계사는 이날 회의를 통해 입장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 저희는 조계사에서 철도노조 투쟁과 파업을 지지하는 여론을 수렴해 머물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외의 사람들은 일반 조합원인가 수배자인가.

"일단 수배 상황이고 경찰들이 이곳(브리핑 장소)까지 들어와 수배자 체포 시에 받게 될 1계급 특진 노리는 상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

- 조계사에 있다는 것이 발각됐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조계사에 있으면서 철도파업을 지휘하고 진행해나갈 것이다."

- 노조의 요구안이 정부나 코레일에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철도노조 지도부는 공식석상에 나올 계획 갖고 있다. 하지만 언제인지는 불확실하다. 현 정부는 우리를 범죄자로 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공식자리 나와 입장 설명할 예정이다."

- 체포영장 받은 다른 지도부는 어디에 있나?

"말씀드릴 수 없다"

- 조계종측이 피신한 것에 대해 언급한 내용있나.

"아직 공식입장 없는 것으로 안다."

-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24일 밤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시간은?

"말씀드릴 수 없다"

- 현재 노조측이 불리한 상황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는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 철도민영화 반대를 위한 투쟁뿐 아니라 국민, 종교인 등 사회적인 문제로 커지고 있다 본다. 이에 대해 정부와 철도공사 입장 내놓길 바란다."

- 수배된 나머지 지도부와의 연락은 되는가.

"연락된다."

- 최연혜 사장의 수서지부 방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 사장의 수서지부 방문은 파업 중인 노동자 방문이 아니라 현장 격려차 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최 사장이 할 일은 현장 돌아다니며 언론을 통해 사진에나 나올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17일째를 맞은 파업을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교섭에 나와야하고 철도공사가 밝히는 것처럼 자신들의 능력을 벗어난 문제라고 판단되면 정부에 또는 국토부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 입장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노동자 압박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 파업이 장기화 될 수 있는데 정부나 코레일측으로부터 비공식적인 협상제안 등이 나온 것 있나?

"없다."

- 지도부가 체포됐을 때 그 이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있나?

"있다. 그리고 현재 정부가 상황 오판하고 탄압만 하려하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투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 만약 위원장 체포되면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지도하나?

"비상대책 부분은 노조 규약에 마련된 대로 진행된다. 위원장이 부재하면 부위원장, 둘 다 부재하면 위원장의 지명에 따라 2차든 3차든 새로운 지도부 꾸려 파업 이어갈 예정이다."

-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 생활도 우려스럽다.

"어제 월급이었고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조합원들도 생활부분 생각안하진 않았을 것이다. 철도노조는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고 사회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이라서 버텨왔다. 파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합원들의 의지가 굳어 현재 파업대오 유지하고 있다. 많은 조합원들이 있지만 기관사나 열차 승무원, 차량 동지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파업대오를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참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철도노조의 파업대오는 단단하다고 보면 되겠다."

- 조계종의 입장이 결정되면 별도 브리핑하나

"별도의 브리핑은 없을 것이고 입장이 나오면 보도자료 통해 알려드리겠다. 원래 조계사 앞에서 짧게 브리핑하려했는데 앞에 기자와 경찰 등 많은 사람 모인데 대해 우려한 바가 있어 철도회관에서 브리핑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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