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위원장
[김민호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최근 위중설이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에 대해 "그는 지난 13일부터 원산에 머물러 왔다"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2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 위중설과 관련, 미국 언론 폭스뉴스에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라며 "김 위원장은 살아있고, 괜찮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전날인 25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보이는 기차가 최소 지난 21일부터 원산 역사 내에 정차해 있다고 보도했었다.

38노스는 해당 위성사진이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에 무게를 싣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폭스뉴스는 아울러 김 위원장 위중설을 다룬 또 다른 기사에서 한국 소식통을 인용, "루머들이 혼합되고 합쳐지면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라며 "김 위원장이 곧 사망하리라는 전망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같은 소식통을 인용,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이 아직 회복 중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의 공식 석상 부재 기록이 40여일에 달한다며 이전에도 그의 건강에 관한 추측은 있었다고 했다.

전날 일본 산케이 신문은 북한군 출신들로 구성된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입수한 북한 간부용 코로나 19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최소 267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그동안 제기된 '사망설' '식물인간설'등은 '가짜뉴스'일 공산이 크다. 결국 김 위원장은 코로나를 피해 숨은 셈이 된다.

이같은 지도자의 '잠적'은 김정은 위원장 뿐이 아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바이러스 퍼지는 걸 막는데 앞장서야 할 지도자들이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로 사망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가 퍼지자 수도에서 180km 떨어진 고향으로 피신해 있었다. 지금은 정부 회의조차 주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신병치료차 유럽을 다녀왔다. 이후 두문불출하다 최근에야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전국에 인공호흡기가 3대뿐이고 짐바브웨에서는 의료장비 부족으로 의사가 장갑도 끼지 않고 수술한다는 보고도 있다. 여기에 국경 폐쇄와 통행 금지로 물자 부족이 심해지면서 아프리카 빈국의 서민들은 코로나 감염보다 굶어 죽는 게 더 걱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입수한 지난 1일자 북한의 대민통지문에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집회 등 사회활동을 자제할 것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매일 목욕하라는 지침이 담겨있다.격리 위반자들에 대한 처벌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