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거리
[김홍배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름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수도 평양의 간부들 사이에서도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28일 데일리NK가 전했다..

매체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 “상층 간부들 그리고 그들과 접할 수 있는 돈주들은 원수님(김 위원장) 건강에 문제가 있나 살짝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며 “’어떤 치료를 받았다더라’ 하는 식으로 이야기도 하면서 병 때문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간부들은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지팡이를 짚고 공개석상에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거나 가족력이 있는 심혈관 질환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평양의 간부들과 무역일꾼 및 그 가족들은 최근 나돌고 있는 사망설에 대해서도 대체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그가 현재 모처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인 경우 2~3일 내 부고가 뜨기 마련인데 사망설이 불거진 뒤로 이미 수일이 지났음에도 부음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간부들은 이를 뜬소문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직접 말은 하지 못하지만, 주치의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들을 비난하는 식으로 에둘러 말하면서 우려를 내비치곤 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김여정 후계자설과 관련, “현재(실제) 상황이라면 3대 세습이 끝난다는 판단이 많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인민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습에 대한 간부들의 부정적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평양에서는 올해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두고 ‘충격적이다’ ‘혼란스럽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광명성절(2월 16일·김정일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는 것과 태양절에 참배하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로 치부되기 때문에, 간부들 사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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