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위원장
[김홍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근 2주간 각 기관에 하달되던 최고지도자의 말씀 지시가 없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는 "오늘(29일)지시가 하달됐지만, 이마저도 기존의 형태와 달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데일리NK는 소식통을 인용, 그동안 북한 내부에서 매주 수요일 또는 목요일에 각 지역 당(黨) 위원회와 행정기관 등에 하달되던 최고지도자(김 위원장) 명의의 방침포치가 없었다. 이에 내부에서는 ‘이상하다’는 지적이 들끓었다.

그러던 중 29일 방침포치가 하달됐는데, 이번에는 구성과 어투가 이전과 달라 내부에서는 ‘원수님(김 위원장)에게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일단 그동안 방침 포치는 7가지 이상의 지시가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3가지뿐이었다고 한다. 돌연 양이 확 줄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지난 9일 하달된 방침포치는 지시사항이 총 10가지였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용도 평이했다고 한다. ‘평양종합병원 관련 지원 강조’ ‘군민(軍民)일체 조직 운동 활성화’ ‘농업부문의 적기 파종’ 등 기존에도 강조돼왔던 일반적인 내용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언급을 직접 전하는 구어체 지시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원수님 말씀이 나오고 괄호 안에 몇 월, 며칠 하셨다는 게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게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하부 기관에서 올라온 제의서에 관해 김 위원장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의 방침포치도 이번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고위 탈북민은 “북한에서 누구도 최고지도자의 언급 자체를 가상으로 꾸밀 수 없기 때문에 말씀체가 나오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통치 일선에서 잠시 떠나있는 상태라면 여러 부문에서 국정 공백을 뒷받침하는 현상이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방침포치를 하달받은 간부들은 특이점을 감지하면서도 이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연결 짓는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평양의 경우 외부 소식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 원수님 건강 이상 소문이 도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감히 누구도 공개적으로 입 밖으로 이런 소문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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