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 무산군 국경보위부. 마당에 ‘조국의 국경을 철벽으로 지키자’라는 구호가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김홍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국과 맞닿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사망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고지도자와 그 가계에 대한 소문이 확산될 때마다 주민 강연회 등으로 발 빠르게 ‘입단속’에 나섰던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함경북도 한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연선지대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런 말을 듣는 것조차 무서운 현실이어서 누구도 아는 체를 하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거의 다 이 소문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원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보도를 영상으로 봤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위에서는 누가 들여왔는지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어 걸리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이 언급한 영상은 현재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돌고 있는 가짜 동영상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의 보도인 것처럼 편집해 만든 해당 동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새벽 현지지도 중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는 현재 북한 내부에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현재 국경지역에서는 동영상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한 보안기관의 단속·검열 강화 동향만 나타나고 있을 뿐, 주민 사회에 확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신변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당국 차원의 별도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현재 북한 내부에는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다가 위중한 상태에 빠졌고, 다시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등의 중태설·위중설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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