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의 통일거리 시장 입구의 모습. / 사진=데일리NK 캡쳐
[김홍배 기자] 평양이 수입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심지어 물건이 없어 문을 닫는 상점들도 생겨나는 등 사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는 “일반상점들은 물품이 없어서 문을 닫거나 판매를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며 “현재 수입산 후추 100g이 4만 원, 맛내기(조미료) 450~500g은 4만 8,000원으로 가격이 올랐고 사탕가루(설탕)는 찾으려고 해도 없는 상태”라고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수입산 식료품 가격은 지난 17일 국가경제에 우선 필요하지 않은 품목들은 축소해서 들여와야 한다는 내용의 ‘당 중앙위원회 및 내각 공동결정서’가 내려진 뒤 두 배 가량 올랐다가 며칠 전부터 다시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실례로 수입산 후추 100g은 공동결정서 하달 직전 8,000원대였다가 이후 1만 6,000원으로 가격이 두 배 뛰었고 지금은 4만 원까지 올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아울러 소식통은 “시계약이나 텔레비죤(텔레비전) 원격 막대기(리모컨) 등 집안 기기에 많이 쓰이는 소형 건전지 가격도 3~4배 올랐다”면서 “건전지는 공동결정서가 내려진 후에도 가격이 안 올랐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막 사들이니까 다들 영문도 모르고 덩달아 사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국가 위탁 전자·전기제품 판매상점은 물건이 이미 동났고, 나머지 80%의 개인 운영 판매상점은 제품이 있음에도 일제히 문을 닫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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