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상공 비행하는 F-15K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김민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또 다시 남한 상공에 출동한 데 이어  전략 폭격기 6대가 이틀 동안 동북아 상공을 가로지르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1일 항공기 비행 궤적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전략 폭격기 B-1B 랜서 4대가 이날 2대씩 편대를 이뤄 미국 텍사스 다이스(Dyess) 공군 기지를 출발한 뒤 동북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괌에 있는 앤더슨 미 공군 기지로 향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2대가 공중급유기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32시간 왕복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훈련은 미 공군의 '역동적 전력 전개' 작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공군의 '역동적인 전력 전개' 개념은 2018년 제시된 미국 국방전략에 따른 것으로 상대방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고 신속하게 원하는 곳으로 전력을 보낸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 전략에 따라 항공모함도 7개월 배치 주기를 깨고 3개월씩 불규칙하게 운용하기도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김정은 건강이상설로 불확실성이 커진 북한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를 동아시아까지 출격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괌에 배치했던 B-52H 5대를 미국 본토로 철수한 뒤 아태지역으로 폭격기의 '역동적인 전력 전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북한과 중국 등 아태지역에 대한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B-1B는 백조를 연상시는 모습 탓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B-1B는 재급유 없이 대륙간 비행을 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적재량이 가장 많은 폭격기로 알려져 있다.

B-1B는 기체 내부에 각종 폭탄과 미사일을 최대 34t 장착할 수 있으며 날개를 포함한 외부까지 합하면 최대 61t을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1.2로 B-52(마하 0.78)나 B-2(마하 0.9)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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