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위원장
[김민호 기자] ‘신변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잠행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시찰 일자는 전날인 1일이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경제 관료도 시찰에 동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준공 테이프를 직접 끊고 완공된 공장 내 시설을 돌아보았다.

이어 "이제는 우리 농업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데 전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순천린비료공장은 당정책 절대 신봉자들이 군민 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건설자 등 공사 참여자들을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또 "순천린비료공장의 완공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우리나라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라면서 이를 불씨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길이 더욱 거세차게 타오게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료보장 대책, 통합생산체계 완비, 생산공정 안정 운영, 환경 보호 사업에 관한 과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순천린비료공장은 평안남도에 위치한 곳으로 평양 인근이다. 지난 2017년 7월 착공했으며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찾은 바 있다.

이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잇따라 시찰하면서 올해 역점 사업으로 완공을 독려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등장'을 전하면서 영상이나 사진은 없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모습이 드러낸 것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해 온 그대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이와 관련 통일부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송에서 이날 영상이나 사진이 함께 나오지는 않았다”며 좀 아쉽다면서도 “곧 등장할 것이다. 정부의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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