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홍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2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인가 그동안 자신에게 쏠렸던 관심을 익히 알고있는 김 위원장으로서 언제 모습을 내비칠지도 나름의 '숙제'였을지 모른다.

순천인비료공장은 비료 질 개선을 통한 농업생산성 향상으로 식량난을 해소하겠다는 근본적 목적에서 지어졌다. 무엇보다 이 공장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인회석 연료로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맞선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당시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이라면서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일 데 대해 언급하고, 올해 첫 시찰지로 이곳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들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들 중의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우리 인민들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어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우리 농업근로자들이 마음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데 전심할 수 있게 됐다고,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 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며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런만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당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 재개 장소로 순천인비료공장을 택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설(說)들을 잠재우고 건재함을 극적으로 연출하는 동시에 대내외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대북제재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자력으로 난관을 극복해나간다는 점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인민생활 향상에 힘쓰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해 주민 결집과 체제 결속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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