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 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22) 병장에 대한 본격적인 체포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임 병장의 부모가 투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오늘 오전 8시께 포위망을 좁혀가던 일부 병력이 임 병장과 접촉했다"며 "울면서 아버지와 통화를 요구해 휴대전화를 던져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 병장이 아버지랑 통화했고, 지금은 가까운 거리에서 임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투항을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작전이 계속 진행중"이라면서 "아직 임 병장을 생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임병장 부모 "제대 앞두고 왜… 납득 안돼 "

▲ 23일 오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과 군은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가운데 임 병장 아버지가 군과 대치 중인 작전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군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 아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7월에 정기 휴가까지 예정돼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동부전선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의 포위망이 압박하는 군 작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병장의 부모는 현장을 찾아 군 당국을 향해 강력 항의했다.

임병장의 검거작전 사흘째인 23일 오전 제2의 교전이 벌어졌던 강원 고성군 명파리 입구에서 현장 출입을 저지하는 부대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항의하며 눈물을 흘렸다.

임병장 부모는 "다음달이면 정기휴가에 이어 9월이면 전역을 앞둔 내 아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며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이 있는 곳에서 지켜보겠다"며 출입을 통제하는 군 부대 관계자에게 강력항의 하며 "죽어도 아들이 있는 곳에서 죽고 싶으니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군 당국과 3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군 당국은 임병장의 부모를 군 지프차량으로 현장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현재 임병장의 부모가 투항을 권하고 있지만 임 병장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2일 군과 임병장의 교전이 벌어졌던 현내면 명파리 명파초등학교 학생 9명은 인근 대진초등학교로 옮겨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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