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25·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약 33억2000만원)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미셸 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가 된 미셸 위는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를 2타차로 제쳤다.

미셸 위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5년 프로 전향 후 처음이다.

한때 침체기를 겪었던 미셸 위는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LPGA투어 정상을 밟은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트로피를 획득해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투어 통산 4승째다.

양희영(25·KB금융그룹)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미셸 위는 첫 번째 홀인 10번홀에서 이글을 기록,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15번홀까지 파세이브를 유지하면서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물론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전개된 것은 아니었다. 미셸 위는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17번홀 버디로 한숨을 돌렸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1타를 까먹으면서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

미셸 위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열을 정비한 미셸 위는 남은 8개홀을 파세이브로 마무리, 루이스와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루이스는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로 미셸 위를 압박했다. 8번홀부터 13번홀까지는 5개의 버디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14번과 16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던 양희영은 4오버파 74타의 부진 속에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 단독 4위에 머물렀다. 대회를 잘 치르고도 마지막 날 무너지는 패턴이 되풀이됐다.

이미나(33·볼빅)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 공동 5위를 기록했고 제니 신(22·한화)이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톱10에 턱걸이했다.

'디펜딩챔피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13오버파 294타의 부진으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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