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오후 3시55분께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면담했다. 사진은 이 전 총리에게 사태 해결을 호소하는 유족의 모습
[김민호 기자] 유가족 :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의원님이시니까…”
이낙연 전 총리: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유가족: “고위공직자 분들이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
이 전총리: “저의 위치가 이렇다”

유가족: “이럴 거면 왜 왔느냐”
이 전총리: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

유가족: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
이 전총리: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유가족: “그럼 가시라”
이 전 총리: “가겠습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유가족들과 나눈 이같은 대화를 놓고 "소름이 돋는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며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는가"라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또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모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전날(5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의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이 모인 대기실을 찾았지만 유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약 15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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