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극락전에 은신중인 철도노조원들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하다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조계사로 몸을 숨긴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절박한 심정에 조계사에 들어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25일 조계사 극락전에 은신 중인 박 수석부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박 부위원장은 정치권과 종교계에서 대화의 계기와 통로를 마련해줬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조계사에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 오후 2시 철도노조 공식 기자회견 할 것이고 조계사에서 (철도노조의) 별도 기자회견은 없다"면서 "(박 부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사견임을 전재로 "문제해결의 열쇠는 대화에 있고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며 "정부가 해결의지를 갖고 있다면 국토교통부 장관이든 청와대 관계자든 조계사에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애초 박 수석부위원장은 박 의원과 면담을 마치고 철도노조의 기자회견과는 별도로 철도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조계사에 들어온 이유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전 허락없이 조계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 관계자에 사과드린다"며 "철도노조는 체포대상인 지도부가 건재하며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양심을 지켜온 종교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절박함을 양해바란다"며 "조계종에서 현재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파업과 대화를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 탄압 등 사회적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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