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김민호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태도 논란에 결국 공개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 참석 후 별도 브리핑을 열어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한 유가족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었던 건 자명한 일"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건 저의 수양 부족,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일부 유족들로부터 면박을 당하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었다.

전날 그는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제도 개선 요구가 쏟아지자 "제가 현직에 있지 않고 책임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단언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고, 유족 측에서 '이럴 거면 그냥 가시라'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일반조문을 허용한다기에 일반 조문객으로 온 것"이라고 밝힌 뒤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쓰는 등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졌음에도 입장 표명 여부를 고민하다 이날 오후 사과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장제원 의원 등의 저에 대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좋은 충고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나아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의 협의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저도,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유가족을 다시 방문할 거냐는 질문에 "나중에 생각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유가족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유가족이) 하시길래 그것에 대해 답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장제원 의원,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 "좋은 충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위원장 사과소식에 장 의원은 "야당 소장의원의 고언에 감사를 표한 이낙연 전 총리님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며 "많은 국민들은 이낙연 전 총리께서 슬픔에 빠져 통곡하고 있는 유족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는 따뜻한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뵙겠다"며 이 위원장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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