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캡쳐
[김승혜 기자]"그들의 접근 방식은 현저히 달랐지만, 이제는 감염이 즉시 다시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된 제한을 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CNN은 8일(현지시간) 팬데믹에 대한 대처에서 "한국과 독일 등 2개국이 모범으로 널리 지목되고 있다"며 "일부 자신감을 갖고 봉쇄완화에 나서는 부러운 위치”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2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코로나가 발생했던 한국은 발병, 창궐, 확산세 둔화, 봉쇄완화 등 코로나19 사태의 전반적인 국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검사, 공격적인 접촉자 추적, 엄격한 공공보건 대책, 전면적인 봉쇄 없이 확산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기술의 조합이 이를 뒷받침한 수단이라고 언급됐다.

CNN은 다른 국가들이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방식을 보면 정상과는 거리가 먼 신중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심스러운 프로야구 시즌 개막, 학교의 수업재개 계획,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과 함께 최근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 때문에 한국 정부가 유흥시설들에 운영자제를 신속히 권고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옥스퍼드대학 사이드비즈니스스쿨의 보건 전문가인 피터 드로박 박사는 다른 국가들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드로박 박사는 “검사, 추적, 격리를 입으로 꺼내기는 쉽지만 집행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강경한 대응을 살펴보면 그것들은 그대로 베낄 수도 있는 멋진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한 소통과 공공의 신뢰도 한국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미국과 영국처럼 대응책 관리가 잘못되고 정치화한 곳에서 그런 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단계적 봉쇄완화 조치에 들어간 독일의 코로나19 대응책은 유럽 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때 사망자 수가 적게 유지되고 의료시설이 양호한 데다가 고도의 검사 기술을 갖춰 발병 초기부터 대량검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독일 초등학교 등교 모습(CNN zoqcu)
독일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아직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으나 강력한 검사, 추적, 격리 체제를 갖추고 있어 단계적 봉쇄완화를 하면서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움을 사는 이유로 거론됐다. 드로박 박사는 독일이 지방 분권화한 행정체계와 연방 정부의 정책 조율을 통해 물리적 거리두기 권고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확하게 내릴지 결정할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독일은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당 50명꼴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중단하는 장치를 제도화했다”며 “이런 방식이 효과를 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증거로 보면 현명한 접근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보건 타격뿐만 아니라 봉쇄조치로 인한 경제활동 마비 때문에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한국과 독일의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드로박 박사는 “봉쇄완화 조치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검사, 추적, 격리를 통해 그 위험을 상쇄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파의 사슬을 끊는 진정한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또 드로박은 공중 보건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거나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류"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중 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폐쇄은 해결책이 아니다. 전략을 개발하고 준비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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