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민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4.15총선 사전선거 조작 의혹에 대해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라며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 의원이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제시한 사전선거 조작 증거를 "태산명동에 서일필. 그 난리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며 이같이 적었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은 '중국의 태산이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었는 데 결과는 생쥐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격'이라는 뜻이다.

민 의원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 총선 개표조작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서울 서초을 선거 투표지가 놀랍게도 경기 분당을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 "투표 관리관이 도장을 찍도록 돼있는데 도장이 안 찍혔다"며 "이번 부정선거는 단순한 숫자 재검표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 검찰이든 법원이든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민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상의 문제를 선거 부정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다. 개표 결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개표 결과가 여론조사나 출구조사 결과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났다면 의심을 해볼 만도 하지만, 그런 경우도 아니다. 이번 건은 의혹 제기의 전제조차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 의원을 비롯한 일부 보수진영을 상대로 조언도 했다. 그는 "다음 투표도, 그 다음 투표도, 망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이다. 패인을 알아야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싸움은 현실에서 벌어지는데 망상으로 피난 가서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라며 “그 망상 속에서 영원히 승리하세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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