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김민호 기자] '갈수록 태산'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소식이 5월 정치권에서 들려왔다.

'포도(포용과 도전) 모임'이라 불리는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 모임이 오는 19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골프·관광 여행을 추진했다는 것. 논란이 되자 모임 내 의원이 "행사는 취소할 것"이라고 해명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13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골프를 하는 운동팀과 부산 명소를 구경하는 투어팀으로 나눠 여행한 후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시절 모임을 만든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10명의 의원들이 해당 행사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포도모임'은 2016년 8월 10일 발족한 사조직으로  당시 4선인 나 의원과 신상진 의원을 비롯해 3선 김세연‧황영철 의원, 재선에 성공한 경대수·오신환·이종배·장제원·정양석 의원, 강효상·김종석·송희경·윤한홍·전희경·정운천·정종섭 의원 등 초선 의원들도 가입했다.

당시 간사를 맡은 강효상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계파갈등을 해소하고 보수개혁을 통한 포용적 보수를 지향하는 모임”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비대위 체제, 전당대회 등 향후 구체적인 방향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골프 여행을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왔다. 

나 의원은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 했던 의원들 모임 해단 워크숍이고,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 최종 정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 대부분이 낙선자와 불출마자들”이라고 했다. 
 
모임의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며 "여러 (일정) 시나리오를 가지고 논의 중이었는데 여의치 않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 취지에 대해서는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 거의 모이지 못해서 앞으로 어떻게 모임을 가질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하며 "(입장 발표 계획은) 생각을 해볼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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