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타임 어색한 임채무
[김승혜 기자] 배우 임채무가 자신이 만든 놀이공원인 '두리랜드'와 관련, '채무'와 입장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을 털어놨다.

임채무는 지난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두리랜드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여기가 엄청 촬영을 많이 다녔던 곳이다. 사극 촬영 와서 무명 때 지루하게 앉아 있다가 나들이 나온 어떤 한 가족이 아이가 유리에 발이 베여서 놀러 나왔다가 실려가는 걸 봤다"면서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만약에 돈을 벌어서 크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 단순한 한순간의 생각 때문에 (만들었다)"고 했다.

개장 당시부터 줄곧 돈을 받지 않던 두리랜드는 재개장 이후부터 유료로 운영을 바꿨다. 현재 입장료는 어른 2만 원, 어린이 2만5,000원이다. 입장료는 번호표 100번까지의 손님과 오후 4시 이후 입장하는 손님의 경우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2만 원까지 떨어진다.

이에 대해 임채무는 "첫날 오픈날 엄청났다. 입장료 받는다고 해서 제가 좀 비애를 느꼈다"며 입장료를 받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나쁜 놈이 무료로 한다고 해서 여태까지 좋게 봤는데 이게 위선자였구만' 했다"며 "우리 직원들 뒤통수도 한대 얻어터지고 관계 기관에다가 임채무 입장료 받는다고 투서해서 공무원들이 나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거 직원이 15~18명이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생까지 70~80명"이라며 직원들의 월급을 밀리지 않고 줘야 하는 의무 등도 함께 전했다.

임채무는 지난 16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증·개축하면서 190억 원 정도 들었다"며 "은행에서 대출받은 게 135억 원, 나머지는 갖고 있던 집 두 채 다 팔고, 자식들 마이너스 통장까지 다 끌어모으고, 사채도 조금 써서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집이 없어서 지난 1년 반 동안 두리랜드 근처 일곱 평짜리 원룸에서 살았다"며 "두리랜드 재개장하면서 지금은 두리랜드 안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 줄 돈이 없다 싶으면 지방 여기저기에 전화한다"며 "전국 나이트클럽 돌면서 공연해서 그 돈을 마련한다. 고비만 계속됐다면 주저앉았을 수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그걸 극복할 방법이 하나씩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를 털어서 만든 놀이공원으로 1990년 개장 이후 꾸준히 운영을 해오다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실내놀이공원 공사를 이유로 휴장에 들어갔었다.

이후 3년 여의 준비와 190억 원의 재투자 끝에 지난 4월 24일 개장했다. 그동안은 무료 개방이었고, 이번 재개장 이후엔 성인 2만 원, 어린이 2만5,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5,000원씩 할인된다.

임채무는 입장료의 수준에 대해 "1년간 시장조사를 했다"며 "보통 주택가에 있는 200~600평 되는 키즈 카페들이 시간제로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을 받더라"고 했다. 두리랜드는 4,000평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으니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채무인데 지금은 왕채무가 됐다"며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행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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