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앙수사단서 조사 예정

 
생명 지장 없지만 출혈 심한 듯…육군 중앙수사단서 조사 예정
아버지·형, 지속적으로 투항 권유 했지만 응하지 않고 자살시도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23) 병장이 23일 생포됐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은 자신의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를 총으로 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군은 이날 14시55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본인의 K2 소총으로 자해한 임 병장을 생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신변은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범행 동기와 사고경위 등에 대해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김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특히 불편을 감수하고 작전에 협조해 주신 지역 주민께 거듭 감사와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군 수색병력은 이날 오전부터 임 병장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이 울면서 부모와 전화통화를 원해 현장 작전부대 지휘관이 비무장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건네기도 했다.

이후 오전 8시40분께 임 병장과 아버지 사이에 통화가 이뤄졌으며 오전 11시25분께는 임 병장의 아버지와 형이 군과 대치하고 있는 현장에 도착해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고했다. 하지만 임 병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살을 시도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한 직후 생포했으며 출혈이 심해 헬기를 이용해 국군강릉병원에서 응급조치후 강릉동인병원으로 이송했다. 또한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과 남은 실탄을 모두 회수했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이 자신의 K2 소총으로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를 쏴 자살을 시도했다. 출혈이 심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며 "치료를 마친 후 신변을 육군 중앙수사단으로 인계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추격전은 종결됐지만 모든 게 '의문투성이'

동부전선 육군 22시단 GOP(일반전초) 임모(22)병장 총기난사·탈영사건은 최초 사건발생 42시간 40분만인 23일 오후 2시55분께 임병장의 생포로 밤낮 없이 진행된 추격전은 종결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몇 가지 의혹과 함께 문제점투성이라는 것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대다수 국민과 군 안팎의 시선이다.

이날 임 병장은 몇 차례의 총격전 이후 대치중인 군인들과의 대화 및 빵과 우유, 식수를 제공받은 뒤 휴대전화를 통해 부친과 통화를 하면서 군 당국은 투항에 마지막 기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발생 이후 42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극한 상황에 몰려 도피하던 임병장은 극도의 불안감과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 투항 종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살을 기도한 점에도 의문이 생기고 있다.

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임병장이 자신의 K2 소총으로 자살을 기도했으나 다행히 옆구리에 총상을 입는 바람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에 병원으로 후송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년 휴가와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임병장이 왜 하필 가장 가까웠던 동료들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까지 터뜨렸는지 군에서 밝혀야할 첫 번째 과제다.

특히 지난 22일에 이어 23일 오전 8시께부터 대치한 상황에서 최정예 부대인 307특공대를 투입하고도 진압하지 않은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이틀째로 접어든 지난 22일 오후 명파리 제진검문소 인근 야산에서 추격중인 군과 대치하다 도피한 뒤 어둠이 내리기 전 즉각 군견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면 사건을 조기에 종결할 수도 있었던 점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임병장 부모가 지난 22일 군부대 간부와 만나 30분간 부대장 등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압박한 뒤 마지 못해 임병장과 대치중인 곳으로 데려간 점도 의아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육군의 대변인 등 관계자들은 23일 오전부터 아예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있다.

한 예비군 중대장은 "이번 22사단 총격과 탈영 및 대치사건은 한심하고 답답한 군의 실상을 그대로 비쳐놓은 것"이라며 "진압작전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자살미수로 사건이 종결된 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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