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후원금이 할머니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앞으로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지 18일만이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이 나왔다. 이는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제가 첫번째 기자회견에서 이야기 했듯이 너무도 생각치 못한 것이 나왔다”며 “그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역임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겨냥,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같이 밝힌 뒤 "(비례대표 출마 사실을) 저에게 얘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인데 제가 무엇을 용서하냐"고 반문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이 1차 기자회견 후 갑자기 찾아와 용서해달라 했다"며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인이 사전 약속 없이 만나러 온 후 심적인 충격을 받고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에게 기자회견을 하겠다 했더니 하라 하더라"면서 "윤미향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출마한 것으로 용서할 것도 없다"고 했다. 또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수요집회와 관련해서는 "수요집회는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복동 할머니도 거론했다. "나보다 2살 많은 (김복동)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고생시켰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김복동 할머니를) 고생시키고 이용하고도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거는 가짜의 눈물"이라고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검찰에서 꼭 죄를 물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992년 위안부 피해 신고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이 할머니는 “92년 6월 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간사가 윤미향이었다”며 “신고 이후에 어느 교회에 갔는데 그 때부터 모금을 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이 없다’고 했다”며 “그래  도 그 당시에는 그런 건가 보다 하고 30년을 해왔다”고 했다. “무슨 권리로 이용하나.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을 30년을 이용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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