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이용수-윤미향 정치공방이 조국 전법무장관 공방과 흡사하다. 조국은 종북 프레임, 이용수-윤미향은 친일 프레임이 배경이다.
보수측은 '조국'을 평소에 좋은 말 다 해놓고 부정을 저지른 이중인격자, 종북주의자로 폄하하고 매도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무력화를 시도했다. 진보측은 촛불을 들고 결사적으로 조국을 옹호했다. * 묻은 돼지가 겨묻은 돼지 나무란다며 앞장서 공격하는 나경원과 윤석열에게 집중포화를 날렸다.
윤미향은 정의기억연대를 통해 일제의 위안부 문제를 클로즈업시켰다. 소위 토착 왜구세력과 일본 극우세력은 무척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공작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홀대하고 후원금을 제대로 사용치 못한 의혹을 제기한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보수언론은 대서 특필한다.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를 앵벌이로 이용했다고 집중포화를 퍼붓는다. 다시는 위안부 문제를 거론도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듯하다. 정치쟁점화 됐다.
진보측은 큰 공(功)은 보지않고 사소한 문제를 확대해 일제만행을 희석시키려는 토착왜구 친일파들의 음해공작이라고 역공을 가한다.
하지만 윤미향은 조국과는 격이 다르다. 여권 내부가 조국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방어전략이 둘로 나뉘었다. 윤미향을 사퇴시켜 토착왜구의 준동을 막아야 한다. 여기서 밀리면 계속 밀리게 된다. 윤미향을 엄호하고 친일적폐세력을 응징해야 된다. 대처방안을 두고 두 갈래로 나뉜 것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보수언론이 앞장서서 문제를 확대시킨다. 야당이 이에 동조한다. 차이점은 검찰의 수사자세다. 검찰개혁은 검찰 자기들의 문제라 결사적으로 조국을 쳐내려 했다. 하지만 윤미향은 그럴 필요가 없다. 비교적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수사를 지켜보잔다. 아이러니하게도 싫어하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를 말이다.
윤미향이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말고 진작 사퇴했어야 했다. 민주당과 진보측의 부담을 덜어줬어야 했다. 집권측의 정치력, 조정능력도 부족해 보인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이다. 이제는 윤미향을 옹호할 수도, 버릴 수도 없다. 진퇴양난이다.
정의와 도덕성이 연관된 시민운동을 전개하려면 자신부터 정의로와야 한다. 빌미를 주지말아야 한다. 적어도 윤미향과 정의연이 사려깊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문제는 이를 빌미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쟁이 일찍 시작됐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역병으로 힘든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안겨준다. 윤미향은 억울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국회의원이 돼도 제대로 의정활동을 할 수가 없다. 대의를 위해 자진사퇴가 답이다.
차제에 정부지원이나 후원금을 받는 사회단체는 그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치권도 제발 정쟁에 외세를 끌어 들이지마라. "종북좌빨과 토착왜구"라는 용어가 지겹지도 않은가. 국민들에게 혐오감만 안겨준다.
정적을 외적과 동일시하는 수준낮은 정쟁을 지양하고, 이제 수준높은 정치 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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