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정치+
'토착외구' 진중권 "윤미향 당선자는 당장 사퇴해야"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5.30  08:27:4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 고개 숙인 윤미향 당선인
[심일보 대기자] 잠행을 이어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이 11일 만인 29일 기자회견에 나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하지만 기존 해명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의혹 해소를 위한 자료도 추가로 공개하지 않아 알맹이가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서 30일부터 공식적으로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30일 법조계에 띠르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 윤 당선인을 비공개 소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검찰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들어 윤 당선인의 소환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일반 출석 사실은 공개 범위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소환하는 당일에도 비공개"라고 말을 아꼈다.

윤 당선인이 '의원직 사퇴' 반대 의사를 이날 분명히 했고, 30일부터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검찰이 소환과 관련 신중을 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뒤 소환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검찰은 윤 당선인과 관련한 10여 개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29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의혹에 연루된 혐의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해명 기자회견을 두고 "이웃나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퇴행적 민족주의 선동에 위안부 운동을 악용했다"며 "윤 당선자는 당장 사퇴하고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의 해명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수사에서 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며 "그 모든 의혹은 언론에서 창작해낸 것이 아니다.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그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윤 당선자 본인이고, 그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할머니에게까지 불신을 산 것 역시 윤미향 본인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나아가 우리는 윤미향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운동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묻는다"며 "남산의 기억의 터 기념조형물에는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있다. 정의연의 임무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했던 고통의 기억을 보존하는데 있는데 그 일을 해야 할 정의연에서 외려 심 할머니의 존재를 국가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 이것이 인류의 기억에서 할머니들의 존재를 지워버리려는 일본 우익의 범죄적 행태와 뭐가 다른지, 윤미향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왜 심 할머니의 기억을 지웠는가, 대체 누가 윤미향씨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는가"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이다.

윤미향 당선자는 당장 사퇴해야

그 해명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수사에서 하는 게 더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의혹을 언론에서 창작해낸 것은 아닙니다. 그 어떤 의혹이라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언론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 언론은 바로 그런 일 하라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그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윤미향씨 본인이고, 그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할머니에게까지 불신을 산 것 역시 윤미향씨 본인입니다. 개인계좌에서 "회계에 허술한 부분"은 구체적인 증빙자료와 함께 검찰에서 말끔히 해명하시기 바랍니다. 윤미향씨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운동의 명예를 위해서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씻으시기를 빕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우리는 윤미향씨의 유/무죄를 따지는 '사법적' 게임을 하는 게 아닙니다. 윤미향이라는 인물이 과연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윤리적' 자질을 따지고 있는 겁니다. 개인계좌로 모금을 하고, 남편의 회사에 일감을 주고,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주고, 사적 루트로 건물을 매입하는 등 공사의 구별이 불분명한 인물에게 과연 '공직'을 맡겨도 좋은지 묻는 겁니다. 공적 단체를 사기업처럼 운영하면서 수십 억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들의 회계를 부실하게 처리하고, 기업의 기부금으로 받은 돈으로 도대체 목적도 불투명한 이상한 사업을 벌여 단체와 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윤미향씨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운동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묻습니다. 남산의 기억의 터 기념조형물에는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임무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했던 고통의 '기억'을 보존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해야 할 정의연에서 외려 심미자 할머니의 존재를 국가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이것이 인류의 기억에서 할머니들의 존재를 지워버리려는 일본우익의 범죄적 행태와 뭐가 다른지, 윤미향씨께 해명을 요구합니다. 다시 묻습니다. 왜 심미자 할머니의 기억을 지웠습니까? 대체 누가 윤미향씨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습니까?

이용수 할머니는 스스로 국회의원이 되어 교착상태에 빠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윤미향씨는 그것을 뜯어말렸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그랬던 윤미향씨가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가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용수 할머니는 하면 안 되는 국회의원을 왜 본인은 해도 된다고 믿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운동의 '주체'는 할머니들입니다. 이 운동을 위해 누군가 국회의원이 되야 한다면, 그 주체는 당연히 할머니여야 합니다. 왜 그들의 권리를 막고, 본인이 그 권리를 '대리'하겠다고 나서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윤미향씨에게서 우리는 운동의 주체를 동원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고, 저 스스로 권력으로 화한 시민운동권의 추악한 모습을 봅니다. 위안부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이 윤미향씨에게 거의 저주에 가까운 원한의 감정을 표출하신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겁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사실만으로도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제까지 해온 행태를 통렬히 반성하겠죠. 하지만 윤미향씨와 그 남편은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그를 마치 고령으로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몰아가며 심지어 할머니가 "목돈"을 원해서 그런다고 비방했습니다. 그 모습을 온 국민이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픈 역사적 기억을 가진 위안부 운동이 일부 운동권 명망가들의 정치권 입문을 위한 경력으로 악용되는 것은 이제 허용돼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의원이 된 사람이 이미 둘 있지만, 그들이 국회에 들어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들이 그후로도 화려한 꽃길을 걸었다는 것만 압니다. 그 경력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인물은 환경부 블랙리스트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압니다. 인권단체 출신의 인사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윤미향씨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꼭 국회에 들어가야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죠? 예,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왜 본인은 지키지 않는 겁니까?

더불어시민당의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다." 위안부 운동은 특정정파나 특정정당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주의 남성권력의 폭력으로부터  '여성'과 '개인'을 지킨다는 인류보편의 가치 위에 선 운동입니다. 그래서 한일양국의 외교적 갈등을  알지 못하는 세계인의 지지를 얻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운동은 일본인들마저 우리 편이 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윤미향 당선자는 의원이 되려고 위안부 운동을, 이웃나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퇴행적 민족주의 선동에 악용했습니다. 할머니들의 고통과 시민들의 지지로 쌓아올린 30년 투쟁의 상징자본을 특정정당의 선거전술로 악용했습니다.

오로지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해 위안부 운동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금 윤미향 당선자가 해야 할 일은, 내용 없는 기자회견으로 자신을 변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자기 몫이 되서는 안 될 그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답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윤 당선자가 모든 혐의를 벗기를, 저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윤 당선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윤당선자가 망가뜨린 운동의 위엄과 격조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윤당선자의 초심까지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바로 지금이 그 초심으로 돌아갈 때라 믿을 뿐입니다.

어느 토착왜구 올림

심일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시사칼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5번지 현대빌딩 50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대표전화 : 02)701-5700, 7800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일보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917  |  등록일자 : 2013년 12월 5일
발행인/편집인 : 정재원  | 편집국장 : 심일보(010-8631-7036)  |  팩스 : 02)701-0035
Copyright © 2013 시사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sisaplusnews.com
시사플러스의 기사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