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캡쳐
[정재원 기자] "백악관이 잠시 폐쇄됐다. 아틀란타에서 차에 불이 붙었다...조지 플로이드가 죽은 지 며칠 후 시위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머리기사이다. 이날 시위 현장을 보도하던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당국에 체포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된 기자역시 흑인이었다. 이곳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플로이드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관이 근무하는 제3지구 경찰서는 시위대의 손에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카메라가 주 방위군에 체포되는 시위대의 모습을 담는 동안, 경찰 4~5명이 히메네즈 기자와 CNN 스텝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생방송 중이던 히메네즈 기자는 경찰에게 "원한다면 물러나겠다" "지금 생방송 중이다" "우리 네 명은 전부 일행이다" 등 방송 중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히메네즈는 자신이 CNN 소속임을 증명하는 기자증까지 제시했다.

▲ CNN 캡쳐
그러나 히메네즈 기자와 일행의 설명에도 경찰들은 그의 두 손을 뒤로 돌려 플라스틱 수갑을 채우고 구금했다. 히메네즈 기자는 "왜 나를 체포하는 것이냐" 등 수차례 질문했으나, 구금 이유를 설명하는 경찰은 없었다. 히메네즈 기자의 손에 수갑이 묶이는 장면에서는 스튜디오에 있던 앵커도 당황한 듯 "여러분들은 지금 CNN 소속 히메네즈 기자가 주 방위군에 체포되는 장면을 보고 있다"며 "그러나 체포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모두 CNN 아침 방송에 그대로 송출됐다.

 
히메네즈 기자와 동료들은 구금 몇 시간 뒤 풀려났지만 CNN은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약 7분 가량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등록 즉시 미국 사회를 또다시 분노에 빠뜨렸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총 350만 회 재생됐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NBC뉴스 등 주요 매체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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