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앞의 성난 시위자들(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극도의 혼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방화, 약탈 등 범법 행위가 발생하자 일요일인 31일(현지시간) 미국 도시 수십 곳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밤 기준 약 40개 도시와 수도인 워싱턴DC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고 한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및 인근 도시 세인트폴이 포함됐다.

CNN은 “트럼프는 잠시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며 “프로이트의 죽을 놓고 시위와 폭동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놓고 트럼프 참모들 사이에 심각한 분열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를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과 의회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한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섬광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자 시위대가 경찰 쪽에 물병을 던지며 맞대응했다.

샌타모니카 경찰은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콘크리트 판 등을 던지기도 했다.

애리조나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이 "폭동, 약탈이나 불안을 야기하는 사람을 체포할 장비를 갖추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와 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네소타 주 방위군은 무장한 채 탄약을 소지하고 있다. 존 젠슨 부관참모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실을 알리면서 "내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에 대한 상당한 위협이 있다고 설명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에 헌병 대대 파견을 요구했지만 국방부에 현역 병력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의 주요 고속도로는 폐쇄됐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15개주와 워싱턴DC에 투입된 주 방위군은 5,000명 정도다. 추가로 2,000명이 필요한 경우 동원될 준비 태세를 갖췄다.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해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경찰 데릭 쇼빈은 1일 법원 심리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이 시위에 지지를 보냈다. 조던은 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나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고통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색인종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우리는 충분히 참을 만큼 참았다”며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흑인이 대다수인 미국프로농구(NBA)의 다른 선수들도 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부스 소속의 칼 앤서니 타운스, 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 스테판 잭슨 등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비난하며 시위를 지지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런 브라운은 애틀랜타에서 시위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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