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콘' 녹화모습(KBS 캡쳐)
[김승혜  기자] '개그콘서트가 오늘(3일) 마지막 녹화를 한다.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콘서트’. KBS는 21년의 역사와 지상파 유일의 공개코미디 무대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했으나, 심화되는 시청률 부진 등 출구 없는 상황에 백기를 들었다.

KBS는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 변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을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한 선택이라며 휴식기를 강조했으나, 사실상 폐지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런만큼 이날 진행되는 '개콘'마지막 녹화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날이지만 KBS 공채 출신 한 개그맨이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기를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콘 21년' 공든탑을 초토화시켰다. 

6월2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KBS 몰카범으로 KBS 32기 공채 개그맨 박대승을 지목했고, 박대승 인스타그램엔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지목 당사자인 박대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 의문 만 키웠다.

물론 아직 몰카범 A씨가 박대승과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의혹 제기 뿐이다. 하지만 지목 당사자 본인 역시 입을 닫았고, KBS 측이나 '개콘' 측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가 KBS 내부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줬을 뿐이다. 아직 자세한 사건 경위도 드러나지 않았다. A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경찰서를 제발로 찾아가 조사에 임했지만, 아직 몰카를 설치한 목적이나 공범 유무, 피해 정도 등 수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용의자가 32기 공채 개그맨이며, 지난달까지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충격적인 소식에 '개콘'의 분위기 역시 더욱 침울해졌다. 정상 녹화를 예고했지만 초유의 사태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개그'가  어떤 모습일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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