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국 의원
[김민호 기자] 김남국 의원이 3일 “"이기적이고 표리부동한 자신의 모습도 함께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불과 이틀 전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 등을 언급하며 “소신 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했던 그가 돌연 맹폭을 퍼부은 것이다.

조국 백서 필자로 유명한 김 의원은 지난 총선 경선 과정에서 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금태섭 저격수’로 불렸다. 그러나 정작 김 의원은 이런 별명을 두고 “저격수라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며 “기회를 준다고 하면 4년간 금 전 의원이 가진 경험과 조언들을 듣고 싶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금태섭 의원이나 박용진 의원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우리당이 정책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방향으로 가는 측면이 있었다"며 금 전 의원을 추켜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금태섭 의원님께서 우리 당의 선배 정치인으로서 후배 정치인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의원님이 '공수처 반대', '조국 임명 반대'를 소신이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만큼 '공수처 찬성', '조국 임명 찬성' 주장도 동등하게 대우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다시 한 번 성찰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금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이어 "'당론이 지켜져야 한다'는 근거로 의원님에 대한 경미한 징계를 한 것보다 의원님께서 선거 치르는데 '조국 프레임'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분위기 만들어서 다른 말 못하게 틀어막고 경선 못 치르게 한 것이 100배는 더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며 '조국 내전' 논란으로 자신이 지역구를 옮기게 된 데 대한 앙금을 드러냈다.

그는 "내 주장만 소신이고 내 주장만 옳고 내 주장만 소중하며 내 주장만 가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은 모두가 겸손해야 하고 정치인은 더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의원님께서 '왜 우리 당의 영입인재들이 조국 사태에 대해서 답을 못하느냐'는 취지의 지적을 하시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가장 핫한 주제에 대해서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시민의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가'라고 말씀하신 것은 대단히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원님께서 선거를 치르는 동안에 '조국 프레임'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외치고 분위기를 만드셨다"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서 아예 이야기를 못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이제는 갑자기 '영입인재'들이 왜 말을 안 했냐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제 이름을 다 알고 계시면서 굳이 '젊은'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소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윤미향 의원님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하시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며 "선배 정치인으로서 통 크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했다.

이는 전날 금 전 의원이 페이스북 글에서 "아침에 우연히 젊은 정치인의 인터뷰 기사 제목을 봤다"며 김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고는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적은 것을 거론한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