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행사에 참석, 라운드테이블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리선권 외무상, 권성근 미주국장, 장금철 통전부장 발언은 있는 그대로 봐야 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을 우리 식으로 (협상용으로) 해석하지 말고, 북의 생각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응책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한 "(대북) 전단 문제를 우리가 사전에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북에서 전단 살포하는 사람들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김여정이 말한 대로 개성 연락사무소, 금강산(관광시설) 폭파시켜서라도 형체 없게 만들 것"이라며 "9·19 남북합의 무효화시킬 수 있고 군사적 행동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북한 지도부가 (경제 성과 못 내) 발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고존엄, 김정은 위원장을 모독하는 표현이 담긴 삐라(전단)가 걸린 것"이라며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고 짚었다.
또한 "김여정이 일종의 리더십을 확보해가는 과정을 남쪽 두드리는 일로 시작했다"며 "그 (후계) 작업이 끝날 때까지 불편한 상황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 전단 살포 금지를 (판문점선언에서) 명시적으로 약속했다"며 "호미로 막을 수 있었는데 가래로도 막기 어렵게 됐지만 이제라도 속도감 있게 금지법 만드는 모양새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안 해왔기 때문에 (비난 여론) 감내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 쭉쭉 밀고 가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온 국민이 바라는, 평화와 전쟁의 갈림길에서 만들어진 이 합의를 전단 몇 개로 날릴 건가"라고 반문했다.
문 특보도 "탈북민 전단 살포 문제는 정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금지할 법적 근거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