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북한 관련 긴급안보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예측이 또 한 번 빗나갔다.

북한은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담화를 통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통합당 초선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태 의원은 지난 4월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지만, 며칠 후 김 위원장이 건재함을 과시하며 등장했다.

태 의원은 당시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에 이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예측이 빗나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태 의원에 대해 '펠레'라는 비유가 나온다. 우승을 예측한 국가나 팀은 반대로 우승을 하지 못하는 '축구 황제' 펠레와 태 의원이 같은 징크스를 가지게 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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