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준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R값이 열흘 전 수준대로라면 한 달 후 하루 확진자 수가 8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퇴원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브리핑'에서 서울시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현 상황을 '중대한 고비'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기전과 2차 대유행의 나쁜 징조들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3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또는 병상 가동률이 70%에 도달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전까지는 한 사람이 전파하는 지수를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R)가 전국평균 0.58로, 확진자 2명당 1명이 감염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4월30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 평균 R 값은 1.79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 달 뒤 하루 확진 자수는 8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박 시장은 "아직은 생활 속 거리두기지만, 지금부터 시민 여러분께서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경각심과 자제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에 코로나19가 여름철에 유행이 줄 것으로 예측했던 것들은 모두 맞지 않았다"며 "결국 사람 간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2~3월에 1차 유행이 있었고 5월 연휴로부터 촉발돼 현재 2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21일에는 신규 확진자는 17명으로. 이달 들어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10명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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