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정재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보름이 넘게 공개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최근 행보에 대한 의미심장한 주장이 나왔다.

재미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UGA) 명예교수는 23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의 대남 압박행보를 주도하는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교수는 이날 연통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까지는 아니지만, 김여정에게 좀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일임함으로써 그녀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북한 인민들에게 보여주려는 속내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져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 정부와 노동당이 만일 있을지도 모르는 김정은 유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나선 이유에 대해 "판문점 합의가 실제로 이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불만"이라며 "여기에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북한의 불만에 휘발유를 부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박 교수는 이어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자주성을 가지고 독자적인 주권 국가로서 국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장은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평화협정보다 평화조약 체결이 필요하다며 "(평화조약을) 한국은 국회에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은 상원에서 인준해 구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방북 경험이 있으며, 1994년 1차 북핵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관계가 당분간 다시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재룡 동지가 함경남도 화학공업 부문과 관련 단위를 현지 료해(파악)했다"면서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돌아봤다"며 김 총리의 동정 기사를 게재했다.

김 총리의 공개행보는 통일부의 '2020 북한 주요인물정보'와 북한 매체 보도 기준,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김 총리와 함께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남·대외 외교전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그는 대남 대외관계에 있어 본인 명의 담화문을 연이어 발표하며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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