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시사플러스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정치는 대통령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그야말로 대통령 중심제다. 자연히 차기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지대할 수 밖에 없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여당인 진보측과 야당인 보수측의 양자대결이다. 제3세력이 치고 나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이번 대선은 본선보다 예선전, 특히 민주당의 경선이 주목된다. 정치는 상대적이다. 상대 후보에 따라 당내후보 선택이 요동을 치기도 한다.
야당인 미통당은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 체제다.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다.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요리사 백종원을 거론했다. 한마디로 코미디다.
반면에 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차고 넘친다. 경선이 불가피하다. 대선후보군도 4개군(群)으로 분류된다.
먼저 전 현직 총리인 이낙연, 정세균 총리가 있다. 광역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도 거론된다. 보수측의 영남결집에 대비, 행안부 장관 출신의 김두관 의원과 김부겸 전의원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전철을 밟아 보려고 한다. 여기에 586운동권 출신의 이인영, 임종석, 조국, 우상호 의원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세변화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수도 있다. 미통당이 지리멸렬하여 민주당에서 누가 나가도 당선되는 분위기면 586운동권 출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보듯이 미통당의 득표율이 41%다. 언제 정권교체 바람이 불지 모른다.
민주당은 조심스럽다. 민주당의 적극 지지층은 586운동권 출신의 급부상을 바랄지도 모른다. 중도층은 위험하다고 본다. 정권을 또다시 적폐세력에게 넘기고 싶지 않다.
여론상 앞서가는 총리 출신의 이낙연 의원이 선발주자로 나섰다.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에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대표 취임후 7개월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이낙연 의원이 당을 원만하게 잘 이끌면 차기 대선후보 영순위다. 혹시 실수로 여론이 나빠지면 정세균 총리가 등판할지도 모른다. 혁신적 도정수행을 한 이재명 지사도 대법선고 결과에 따라 폭발력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민주당은 영호남 세대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영남 출신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다. 이를 염두에 두고 김두관 의원이 몸을 풀고 있다.
답답한건 586운동권 출신이다. 직접 나서자니 정권창출이 위태롭고 대권을 패스하자니 세월이 마냥 그들을 기다려 줄것 같지가 않다. 586운동권 출신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다. 자칫 잘못치고 나오면 떡줄 사람은 마음도 안먹는데 김칫국 마시는 꼴이 된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경선을 계기로 차기대권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져 간다. 벌써부터 짝짓기가 진행중이다. 민주당은 경쟁이 다소 치열해도 이들을 아우를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당대표가 뒤에서 버팀목 역할을 한다.
하여튼 총선에서 국민들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책임정치를 해보라고 180석을 밀어줬다. 향후 '민주당의 책임정치' 성공여부가 차기대권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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