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심일보 대기자] 이스타항공은 25일 최근 일부 방송의 보도와 관련 "근거없는 의혹 보도를 즉각 중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이스타항공은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에 이스타항공 주식 매입 자금 출처, 이스타항공의 대주주 이스타홀딩스의 '거액 차익' 의혹 등 각종 보도들이 이어지자 회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 이스타항공은 관련 계약서와 계좌 거래 내역까지 공개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보도는 회사와 임직원들에게 회복불능의 피해를 안겨줬고, 부득이 해당 보도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우선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며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년 전 이스타항공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 의원이 2018년 초까지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이스타항공 회장으로 복귀했다.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임하기 전까지 회사 경영을 챙겼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를 근거로 “이상직 의원이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경영자”라며 “경영 실패로 인해 발생한 체불임금에 대해서 이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7년 전부터 이스타항공 경영에 손을 뗐다고 주장하는 이상직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경영에 ‘간섭’한 수준이 아니라. ‘직접 경영’을 했다”면서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내 딸(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 영업해도 이것보다는 잘하겠다’며 영업부서를 나무라고, 정비공을 대상으로 욕설을 섞어 질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구체적인 경영 지시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7년째 경영에서 손 뗐다'는 말은 언론의 추궁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다 보니 말 실수한 것"이라며 "약 2년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결재할 일은 없었고, 중진공에 간 뒤로는 회사에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스타항공 입장 전문이다.

이스타항공에서 알립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근거없는 의혹 보도를 즉각 중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스타항공은 회사의 명예와 임직원들의 생존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설명드립니다.

1. 이스타홀딩스 관련

JTBC와 KBS에서 보도한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사모펀드를 통해 지극히 합법적이고 공개적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자금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이스타홀딩스는 수년에 걸쳐(공시 참조) 보유한 항공 지분 매각 대금을 통해 사모펀드에서 조달한 원금과 이자를모두 상환했습니다. 제반 거래과정에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습니다.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세금도 성실히 납부했습니다.(계약서 등 자료 첨부)

2. 인수합병 성사시 거액차익 의혹 관련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 추진중인 인수합병결과 막대한 차익을 얻을 것이란 일련의 보도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거액의 차익은 커녕 이스타홀딩스는 실질적 이익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이스타홀딩스가 이번 인수합병과정에 매각 예정인 보유 이스타항공 지분은 전체의 38.6%입니다(410억여 원 추산). 오히려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계약 이후 발생될 소송과 세무조사 과징금 등 확정시 발생될 우발 채무를 위한 CB 담보 제공, 주식매각에 따른 세금, 이스타홀딩스 보유 부채 상환, 그리고 최근에 체불임금 110억 원까지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해야합니다. 이번 인수합병은 이스타홀딩스에게 말그대로 마이너스 딜과 별반 다름이 없는 결과입니다. 이번 보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해야할 이들 제반 비용은 매각지분가치를 상회합니다.

3. 근거없는 보도로 인한 직원 피해

 현재 이스타항공의 경영사정을 감안하면 근로자의 고용유지는 사실상 두 가지 전제하에 가능합니다. 제주항공와의 인수합병이 최종 마무리 되거나, 정부의 LCC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근거없는 보도는 정부의 긴급 지원은 물론, 인수합병 타결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 피해는 1,500명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결과로 직결될 것입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19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특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M&A 과정중인 과정에 제기된 이번 보도는 회사와 임직원들에게 회복불능의 피해를 안겨줬습니다. 따라서 부득이 해당 보도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우선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며 법적대응에 나설수 밖에 없음에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습니다.

-언론인들에게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경영진의 부족한 능력으로 초래된 어려움에 대해 책임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 앞에 직원들의 고용유지와 생존권 보장을 위해 동원가능한 모든 길을 찾고 있는 저희들의 진정성을 제발 호도하지 말아주십시요. 회사는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동원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경영진에 대한 그 어떤 책임추궁이라도 직원들이 생존한 다음이라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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