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한 인천공항 면세점
[이미영 기자] 중국이 한한령(限韓令)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면세점 업계에 오랜만에 호재가 생겼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 입국이 매우 제한적인 현재 상황을 볼 때 단기간에 실익이 생기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질 경우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에 면세점 업계에 또 한 번 호황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2016년 7월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이 한한령으로 불리는 사드 보복을 시작했고,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수는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그 자리를 따이궁(代工·중국인 보따리상)이 대체했으나 사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면세점 매출은 70% 수준에 머물러왔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업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한한령이 해제될 수만 있다면 지금 상황과는 별개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이었던 1월만 해도 면세점 업계는 한한령 해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올해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600만 명)보다 최대 25% 늘어나 750만 명에 육박할 거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단체 관광과 함께 금지됐던 인센티브 관광도 살아나는 중이었다. 이랬던 상황이 코로나 사태로 급반전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약 5개월 간 전세계에서 지속되면서 한한령과 무관하게 면세점 업계는 역대 최악의 불황을 맞고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한령이 해제돼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전면적으로 허용되고, 인센티브 관광이 활성화 하더라도 입국과 출국 때 모두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누가 여행을 가겠냐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더 큰 한한령이나 다름없다"며 "한한령 해제 분위기만으로는 어떤 실익도 없다"고 했다.

이번에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감지된 건 한국관광공사가 다음 달 1일 중국 최대 여행 기업 트립닷컴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손잡고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에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서면서다. 한국 관광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