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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이인영 단수 검토…안보실장 임종석 거론
김민호 기자  |  sisaplusnews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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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1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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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
[김민호 기자] 청와대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낙점했다.

1일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지난주 초부터 이 의원에 대한 인사 검증을 벌이고 있다"며 "정치인 3명 가량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증을 타진했지만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상 이 의원 1명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초 이 의원으로부터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받아 사실상 단수 후보로 검증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여권에서는 김 전 장관의 사의 표명 직후부터 이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홍익표 의원 등이 통일부 장관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해 왔다. 차기 장관은 교수 출신보다는 관료 사회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대북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정치인 그룹에서 나와야 한다는 당청간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하지만 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군들이 모두 장관직 제안을 고사하면서 사실상 이 의원 단수 후보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이 의원은 민주당 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대표적 중진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정치에 입문해서는 노동과 인권, 통일 분야에 전력해왔다.

20대 국회 전·후반기 모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남북 관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2018년에는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특히 20대 국회 후반기 원내사령탑을 맡아 특유의 인내와 뚝심으로 선거제도·검찰개혁 법안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를 돌파할 카드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에 대한 검증과 함께 청와대 안보실 개편 작업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해 왔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새 안보실장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지만, 서 원장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투 톱'으로 오랜 호흡을 맞춰왔던 정 실장을 밀어내는 모양새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임종석
이에 따라 안보실장 자리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올 수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은 4월 말 한 계간지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 역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정상 간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에 대한 해결책에 관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며 외교안보라인의 교체 필요성을 시사했었다. 또 "남북문제에서의 어떤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역할론을 제기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의 안보실장 가능성은 북한이 정 실장과 서 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안을 공개 거부한 데에서 외교안보 '투 톱'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평가와 맞물려 나름의 시사점을 갖는다.

임 전 실장은 4·27 판문점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9·19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 등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으로 북한과 신뢰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정상회담 뒤에는 남북정상합의이행추진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결자해지' 차원의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지난 1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직전까지도 남북관계 연구 모임을 새로 꾸리는 등 꾸준히 남북관계 변화 상황을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주까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안보실장직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문 특보의 주미대사 카드가 무산된 데다, 미국을 향한 민감한 발언들이 축적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한 때 청와대가 정 실장의 후임자 검토 단계에서 문 특보를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설정 등을 감안해 안보실장보다는 특보로서의 현재 역할에 더 의미를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검증 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문 대통령의 통일부 장관 후보 지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이 7월 임시국회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임시국회 소집 여부에 따라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한 비상 시기에 국회가 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6월 국회가 끝나는 대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당초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3차 추가경정예산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인사청문회 정국 조성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9월 정기국회 타이밍을 개각 시점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6월 들어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된 데다 김연철 전 장관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후보자 지명부터 인사청문회 통과를 거쳐 임명까지의 과정이 2~3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지명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보다는 인사청문회 과정이 필요 없는 안보실장을 먼저 교체하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천천히 지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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