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 회장
 "금품이나 향응수수, 개인정보 유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 사건을 언급하며 강력한 부정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24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고, 정성을 다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각 사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신 회장은 아울러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트렌드를 선도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해외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 유통환경의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이를 통해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온라인 부분의 급성장을 언급하며 "롯데는 온오프라인 양 측면의 강점을 활용해 옴니(Omni) 채널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한다"며 "온라인 구성비를 크게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에 관해서는 "그간 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결과, 글로벌 사업에서 외형 성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 분야별 철저한 관리로 이익 창출을 통한 조기 안정화를 이뤄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다중 이용시설이 많은 롯데그룹의 특성상 사업장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사고 발생시 대처 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11월 사장단회의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롯데홈쇼핑 사태 등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상반기에도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42개 계열사의 대표와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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