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유언장을 통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박 시장의 전날 공관을 나오기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은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11시50분 대신 발표했다.

고한석 비서실장은 "공관을 정리하던 시청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며 "유언장 공개는 유족 뜻에 따라야 하므로 유족들과 유언장 공개 여부를 논의했고 유족들 뜻에 따라 박 시장의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맺었다.

고한석 실장은 유언장을 읽던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그의 한 손에는 박원순 시장의 유언장이 쥐어져 있었다. 흐느껴 우는 고한석 실장을 뒤로 하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홍근 의원은 "시장과 여러 활동을 같이 하고 뜻을 모은 한 사람으로,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을 드리려고 함께 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큰 고통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 유족을 대신해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후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는 것은 공보쪽 통해서 장례 절차와 과정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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