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진한 녹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 어두운 청색 모자를 푹 눌러쓴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10일 독자가 제공한 10~15초 분량의 CCTV 영상에 따르면 생전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 9일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서울시장 공관 인근 골목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영상 속 박 시장은 검은색 빛깔의 등산복에 모자를 쓰고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서울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U)' 로고가 적힌 검은색 배낭을 매고 있었다. 박 시장은 회색 등산화도 신고 있어 영락없는 등산객 차림의 모습이었다.

터벅터벅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후문 담벼락을 따라 골목길을 걸어가는 박 시장의 시선은 연신 아래를 향해 있었다. 고민이 많은 듯, 생각이 많은 듯 시선을 떨구고 걷고 있었다.

이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배드민턴장 인근 CCTV에서 포착됐다. 이 영상 속 박 시장이 생전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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