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테르테
[정재원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표는 필리핀 인구의 91%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밝힌 지 4일 만에 나왔다.

21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날 각료 회의에서 경찰에 이러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체포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면서 "마스크 미착용이 사소하게 보이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기에는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체포된 사람이 "경찰서로 호송돼 구금되면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단순한 위반 행위 때문에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은 싫지만,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가능한 한 많은 마스크를 사서 없는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줄테니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규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계엄령에 준하는 봉쇄(martial law-like lock down)'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필리핀 보건부는 21일 발표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51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7만764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역시 2명 늘어난 1,837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은 지난 6월 초에 경제 회복을 위해 수도 마닐라 등 위험지역 방역 수위를 준봉쇄령(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완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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