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당정청이 ‘행정수도 이전’을 공론화한 것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것도 못한 주제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과 2017년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을 꼬집은 것.

진중권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동산대책 실패의 책임을 피하려고 즉흥적으로 내놓은 얘기일 뿐 어떤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수도권 집값 잡는데 정말 행정수도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집권초부터 수미일관하게 추진했어야 한다”며 “급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기 위한 응급조치”라고 지적했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동안 뭐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당정청이 짜기라도 한 듯이 일제히 수도이전을 떠들어댄다”며 “무슨 국정운영을 락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애드리브 치듯이 하느냐”고 비판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

무슨 국정운영을 락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애드리브 치듯이 하냐. 부동산대책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내놓은 얘기일 뿐. 어떤 공식단위에서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그냥 주식시장의 서킷브레이크 같은 겁니다. 급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기 위한 응급조치. 수도권 집값 잡는 데에 정말 행정수도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집권초부터 수미일관하게 추진했어야죠.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부에서 자신 있는 것은 집값안정이라고 자랑하지 않았던가요? 그 동안은 뭐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당정청이 짜기라도 한듯이 일제히 수도이전을 떠들어대니. 하여튼 이 나라는 대통령 지지율 관리를 위해 수도이전을 하는 나라입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민주당 사람들, 새로 프레임 까는 중입니다. 오징어 먹물입니다. 넘어가지 마세요. 걍 혼자 떠들게 내버려두세요.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으로 옮기는 것도 못한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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