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제3차 합동회의에서 후보자 학력위조 의혹을 공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미래통합당이 22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과거 단국대학교 편입 당시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박지원 후보자가 "억지, 엉터리 주장"이라며 맞받아쳤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적부를 위조해 단국대에 편입했다는 것이다. 출신 대학명을 바꿔 적은 종이테이프를 학적부에 덧붙였다는 것.

박 후보자는 광주교대를 나와 1965년 단국대 상학과(현 경영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는데, 편입 서류에는 4년제인 조선대를 다녔던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박 후보자는 편입 시기로부터 35년이 지나서야 2000년 한빛은행 사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앞두고 자신의 출신 학교를 정정했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2년제 대학(광주교육대학교)을 다니고 단국대에서 5학기를 인정받았다"며 "2년제(4학기) 대학을 졸업한 걸로 4년제 대학에 편입했는데,  5학기를 인정받은 사람은 박 후보자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지난 2000년 단국대 학적부의 출신학교란을 조선대학교에서 광주교대로 변경한 것을 근거로 "원본에는 조선대 상학과 5학기가 기재돼 있었고 그래서 (편입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광주교대를 다녀서 제출한 성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과목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광주교대에서 들었던 것이 112학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상대(상과대학)와 직접 관련은 하나도 없다"며 "포괄적으로 심리학 과목을 '마케팅', 수학 과목을 '통계' 이런 식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100학점은 불가능하다. 100학점은 인정 안 된다"고 말했다.

▲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조선대를 다닌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지원 후보자는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단국대에 편입했으나, 6·3 항쟁에 따른 비상조치 영향으로 대학이 개강하지 않았다"며 군 복무 중이던 그해 9월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빛은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국정조사를 받을 당시 야당위원들이 단국대를 방문해 조선대 재학증명으로 단국대를 편입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당시 조선대를 다닌 사실이 없고 처음부터 광주교대를 졸업했다고 밝혔고 단국대에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국대에서 일체 서류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는 사실"이라며 "이는 대학의 업무이며 수기와 전산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기 등에 대해 밝힐 내용도 없다"고 했다.

이어 "군 복무중 대학을 다닌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 입장을 표명했고,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통합당은 억지, 엉터리 주장을 중단하길 바라며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장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그는 "광주교대에는 상과 관련 전공과목이 하나도 없는데, 단국대에 편입하면서 관련 과목 학점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박 후보자가 광주교대에서 이수한 과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2년제 대학 졸업으로 편입했는데 5학기를 인정받은 사람은 박 후보자가 유일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단국대가 광주교대에서 취득한 100학점을 '전직 대학 인정학점 공동교양'으로 인정했다"며 단국대 졸업에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박지원 후보자는 또 다시 추가 입장문을 내고 "단국대에 합법적으로 편입하고 학점을 이수하였기에 단국대 학위를 수여받고 졸업을 했다"며 "광주교대에서 취득한 학점 중 100학점을 '전직 대학 인정학점 공동교양'으로 인정받았고, 이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채웠다"고 해명했다.

단국대 측도 "편입 자격에 하자가 없고, 재학 중 졸업학점 이상을 취득하여 졸업에도 이상이 없다"면서 "당시는 대체학점제가 폭넓게 인정되던 시기라, 편입한 학과와 관련이 없는 학과목도 학점을 인정해줬기 때문에 다른 편입자들도 대체학점제로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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