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일러스트 갈무리]
[신소희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경찰에 낸 고소장이라며 소셜미디어로 퍼진 이른바 '고소장 문건'이 A씨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교회 관계자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측은 피해자의 신상이 특정될 수 있는 해당 문건을 외부에 무단 유출한 혐의로 해당 교회 목사 등 2명을 지난 13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소장 문건'은 A씨 측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작성한 '1차 진술서'였다. A씨는 지난 5월 중순 김재련 변호사를 만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고소를 결심하고 소장에 적시할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1차 진술서'를 작성했다.

이 진술서는 지난 9일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 마치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인 것처럼 카카오톡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 문건에는 A씨 주변인이라면 그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출자는 A씨의 어머니와 평소 친분이 있던 교회 목사였다. A씨 어머니는 친분 있던 목사에게 "우리 딸이 이런 힘든 일을 당한 상황이니 기도를 부탁한다"며 문건을 건넸다고 한다. 목사는 이 문건을 다시 또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이 유출자를 파악한 단서는, A씨의 시장 비서실 근무 기간이었다. 목사에게 건넨 '1차 진술서'에 오타가 나서 비서실 근무 기간이 실제와 다르게 적혀 있었는데, 카카오톡에 떠도는 이른바 '고소장'에도 오타가 난 근무 기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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